西山大師/ 詩
*이제 점차, 친구나 또래 지인들이 유명을
달리하거나 아니면 투병에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네요.
본인이나 유족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힘내라는 표정 뿐, 할 말을 못 하는 게 일쑤지요.
자기는 성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라 말 할 자
누구있겠습니까?
세밑에 선 우리, 건강 잘 챙겨 서로 배려하며
살피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일까
옛 선인들은 12월을 "매듭달"이라 하고 뭔가를
갈무리하며 새 해를 기다리는가 봅니다.
일 년 마지막을 정리하는 매듭달을 보내며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서산대사의 시 하나 보냅니다.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인생이란 것은 말일세!
- 詩 전체의 끝부분
西山大師 : (1520∼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