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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 - Richard Yongjae O`Neill / Lachrymae - 설날 명절을 보내고 휴식으로 듣고싶은곡들..

망우초 2017. 8. 17. 13:02

 

 

 


아버님 전상서



                                                      우련(祐練)신경희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해질녘 창가에 서면
겨울나무 가지의 눈송이 처럼 맑은 당신
울먹이는 마음을 달래며
미소짓는 당신을 뒤로하였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이 찾아오면
비맞은 낙엽처럼 눅눅해지는 마음은
내 멀리 있으되 늘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리어카를 끌고 언덕을 오르던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고열로 누워있을 때면 잠못 이루는 당신이 곁에 있어

나는 행복했습니다.


꿋꿋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잘 키워주신 당신
한 마음, 일심의 마음은

'건강하십시요'.
식탁에 둘러 앉아 옛 이야기 나누며
따뜻한 탁주 한 잔 올리며 찾아 뵈올 때 까지..



 

 


어머니, 나의 어머니

 

 

                            우련祐練신경희

 

송글거리는 당신의 웃음이

가을낙엽위에 젖어있습니다.

 

송송 썰어 오이 냉채 만드시어

얼음 띄어 내놓으시던 어머니

 

돋아난 주름진 환한 웃음

아침햇살처럼 따뜻했습니다.

 

아버지의 등 굽은 모습에

옷소매를 적시시며 세월을 익히셨던 어머니

 

난초의 고고함 보다는

강가의 억색풀처럼 삶을 이겨 나갔던 당신

 

땀 방울 흘리시듯 눈물을 흘리시며

천정만 바라보시는 나의 어머니

 

방울방울 가슴에 맺혀지는 이 서러움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울먹이지도 못하고 눈물 감추어야 하는

당신의 딸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련祐練신경희



누렁지가 구수하다
푹 끓여 숭늉을 만드신 어머니
가마솥의 뜨거운 김을 휘이 저의며
사랑을 한사발씩 담아올리신다.


같은 맛을 낼수 없음은
어머니와 같은 정성과 사랑이
이가 빠진 틈사이로 바람이 빠지듯이
빠져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갈대처럼 연약하면서도
억척스럽기도 하셨던 어머니
까슬한 피부와 주름진 얼굴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머니, 가을이되면 가슴이 뜨겁습니다

 

 

                                                    우련祐練신경희

 

어머니!!

가을이되면 가슴이 뜨겁습니다.

벌써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그리운 날

물밀처럼 밀려오는 썰물의 파도소리

어머님의 웃음소리 같습니다.

 

어머니!!

들녘에 가을 보리이삭들

어릴적 어머님이 서 계시던 그곳에

여름햇살 처럼 쨍쨍했던 목소리

 

이제는 굵은 눈물 흘리시며

목소리를 잃어버리신 당신

어머니!!

가을이 되면 가슴이 뜨겁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쨍쨍했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이제 그만 누워 계시고,

어서 일어나시어 이 가을을 걸으십시요.

 

 

 

 

 

부모님 떠나 밴쿠버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따뜻한 밥 한끼 나누면서 지낸 1월과 2월 이었다.

 2015년도에도 만두를 100개이상 만들어서 나누면서

기쁜시간들이었는데,

2016년도 엄마밥이 그리운 한국학생들과 집밥이 그리운 학생들에게

만두를 만들어 대접하고

기뻐하는 청년들을 보며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명절을 같이 보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다.

다녀 가신...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련祐練신경희 올림

 

 

 


Richard Yongjae O'Neill / Lachrymae
01. Hans-Erik Philip: Evening Song from 'The Fishermen' Suite 저녁의 노래 '어부'모음곡 중
02. Friedrich Brugmuller: Nocturnes - Andantino 야상곡-안단티노
03. Fernando Sor: La Romanesca 라 로마네스카
04. Jacques Offenbach: Les Larmes de Jacqueline 자클린느의 눈물
05. Francis Kleynjans: Romance No.1 로망스 1번
06. Giovanni Bottesini: Elegie in D, No.1 엘레지 D장조, 1번
07. Niccolo Paganini: Sonata No.6, Op.3 - Andante 소나타 6번 작품.3 - 안단테
08. Joseph Joachim Raff: Cavatina Op.85 No.3 카바티나 작품 85의 3번
09. Dmitri Shostakovich: Romance from 'The Gadfly', op.97a: Suite '갯플라이' 모음곡 중
10. Dmitri Shostakovich: Prelude from 'The Gadfly', op.97a: Suite 전주곡 '갯플라이'모음곡 중
11. Ernest Bloch: Prayer 기도
12. Dmitri Shostakovich: Jazz Suite No.2 - Waltz 2 왈츠 '재즈 모음곡' 2번 중
13. Je Vais Seul Sur La Route 나 홀로 길을 가네
14. 이흥열: 섬집아기
15. Bonus Track : 매기의 추억
16. Bonus Track : 등대지기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바다정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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