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갈대/신경림

망우초 2012. 6. 9. 11:56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았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