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글 52

망구에 이르니

望九에 이르니 친구! 어쩌다 보니 우리 나이가 80을 넘어 망구에 이르고 말았구려. 남은 생이 살아 온 나날보다 분명 적다는 걸 생각하면 그지없이 허망하기도 하지. 그렇다고 남은 생이 그리 뾰족 할 것도 없지만 말이야. 어느 老시인의 시 구절이 우리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여기 옮겨 보네.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1929~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올해 나이 94살인 이 시인은 충남 서산출신으로 중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했음. 흔히 집..

내가 쓴글 2023.02.13

치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치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치매는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가 후천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하여 손상 되거나 파괴되어 기억장애, 판단력 장애, 언어장애, 성격 변화가 나타나 사회활동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 등에 심한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있다. 이는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이 상실되고 성격이 변화되어 스스로 자신을 돌 볼 수 있는 능력이 상실 되는 질병이다. 또 하나의 유형은 혈관성 치매다. 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음주를 하거나 비만을 가진 사람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밖에 호르몬 불균형, 뇌종양, 알콜중독, 파킨스병 등으로 인한 치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걷기, 스트레칭, 손가락운동 등을 꾸준히 하면서 장기나 바..

내가 쓴글 2022.05.02

속리산, 다시 찾으며

속리산, 다시 찾으며 친구들! 路毒은 풀렸는지? 깊어가는 가을, 이번 속리산 나들이는 우리의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장이 될 것같네. 속리산 자락 낙엽길을 밟으며 가족의 근황을 묻고 건강정보를 공유하며 담소를 나눴던 그 추억의 산책길은 여느 때보다 보람 있고 알찼을 것이라 여기네. 八十 노구를 끌고 나선 나들이라 그런지 2년 전 그 때와는 달리 이번 여행길은 참으로 만감이 교차 되었네. 이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네마는. 그런 생각은 아마도 코로나 시대에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랬는지, 해마다 달라지는 우리 노년의 몸 상태 때문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우리가 다시 이 숫자의 팀이 되어 이 길을 또 걸을 수가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그러했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생이 서글프기도 하고 약간은 ..

내가 쓴글 2021.11.03

가는 세월

처서도 지나고 산의 계절 가을에 접어드니 대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한시 한 구절이 생각나 옮겨봅니다. 추회(秋懷: 가을 생각) 日月桃何急 (세월은 어찌 이리 급하게 달리는가) 秋懷老可驚 (가을 회포가 늘그막이라 더욱 놀랍다) 蜻蜓迷晩色 (잠자리는 저녁햇살에 어지러운데) 蟋蟀送寒盛 (귀뚜라미는 시원한 소리를 보내온다) - 徐居正 詩 全文 속절없이 가는 게 인생사이거늘 예나 지금이나 세월의 흐름은 느낌이 같은 가 봅니다. 이제 우리 인생주기도 70세를 훌쩍 넘어 모기(耄:80~90세, 期:100세)시대로 접어들었거나 곧 다가 올 것이라 생각하니 무엇보다도 건강을 제일로 삼고 잘 지내셔야 하겠습니다. 근심 걱정일랑 지워버리고 오늘은 마음 편하게, 내일은 희망차게 또 뭔가를 기대하며 그렇게 ..

내가 쓴글 202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