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망팔십(望八拾)이란

망우초 2016. 5. 11. 13:05

 

     * 나이 70을 훌쩍 넘어 80을 바라보는 우리들,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모든 게 부질없고,

     허망하고, 치기어린 행동들 일뿐..

     남은 건 한조각 추억과 회한들,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잔병치레.

     이런 것들이 우리를  주눅들이게 하는군요.

     여기 어떤 이가 우리와 딱 어울리는 글을 올려

     한번 적어봤습니다.  

 

      망팔십(望八拾)이란.  

 

나이 七十이 넘으면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 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七十이 넘으면

세월 앞에 굴복해 버릴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마음이 시려진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린다.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싶어 한다. 望八十은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그러나

받아 드릴 줄 아는 나이 七十을 넘기면

휘청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 수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희색 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이런 것들이 나를

자꾸 흔들어 댄다.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나무의 싱그러운

향기도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구나.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는 커피, 늘 즐겨

듣던 음악도 이제는 외로움에 길들여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사소한 것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나이 팔십은

지천명하고 순천(順天)하는, 흔들림이 없는

나이 여야겠지

                  -좋은 글 중에서